[윤호 기자]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오지에서 홍역이 유행해 최소 6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7일 파푸아 주 보건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파푸아 주 중부 아스맛 리젠시(郡·군)에 홍역이 창궐하면서 전날까지 이 병에 걸린 어린이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스맛 리젠시에선 이 기간 알려진 것만 600명이 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당국은 신고되지 않은 사망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파푸아 주에 의료진을 급파하고 홍역 백신과 식료품 등 구호품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오지인데다 감염자의 이동을 통제하기 힘든 환경인 탓에 파푸아 주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홍역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1969년 유엔의 후원 아래 치러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파푸아 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뿌리 깊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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