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변이유전자(BRCA1, BRCA2)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도 보통 유방암 환자들과 생존율은 비슷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위험을 4~8배 높이는 이 두 변이유전자는 2013년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 변이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양쪽 유방을 예방 절제하면서 '앤젤리나 졸리 유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3일 BBC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병원의 다이애나 에클리스 암유전학 교수 연구팀이 2000~2008년 사이 영국내 전국 127개 의료기관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천733명(18~40세)을 최장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12%였고 조사기간에 사망한 환자는 모두 65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49%는 유방보존 수술, 50%는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다. 거의 대부분인 89%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BRCA 변이유전자 그룹은 변이유전자를 갖지 않은 그룹에 비해 2년 생존율이 97%대 96.6%, 5년 생존율이 83.3%대 85%, 10년 생존율이 73.4%대 70.1%로 차이가 없었다고 에클리스 교수는 밝혔다.

변이유전자 그룹은 약 3분의 1이 유바암 진단 후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했으나 이것이 10년 생존율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클리스 교수는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유방암 재발이나 난소암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유방절제를 고려할 필요는 있어 보이지만 타이밍은 첫 유방암 발생 이후 예후를 보아가면서 천천히 결정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그러나 나이가 많은 BRAC 변이유전자 유방암 환자에는 적용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45~90%가 유방암이 발생한다. 이 변이유전자를 갖지 않은 일반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2.5%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암 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1월 1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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