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4일 여야 4당 원내대표를 만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5일 각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실장은 전날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4당 원내대표와 회동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와 UAE의 관계가 좋았지만 작년 11월 알 수 없는 이유로 두 나라 관계가 악화해 특사로 가게 됐다"며 특사 파견을 둘러싼 논란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앞서 임 실장은 지난 12일 임 실장의 특사 파견 의혹을 가장 강한 톤으로 제기해온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UAE 특사로 가게 된 배경과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 실장과 김 원내대표는 회동 후 UAE 문제를 국익 차원에서 판단하고 청와대와 한국당의 국정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하는 합의 사항을 공개해 이 문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임 실장이 나머지 여야 4당의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권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이어서 UAE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은 사실상 봉합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은 지금까지 UAE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을 듣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해 왔지만, 임 실장의 연쇄 회동을 통한 비공개 설명을 계기로 운영위 요구도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국익의 관점에서 한-UAE 관계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길 국민과 함께 염원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야당과 국민의 이해와 협조만 구할 게 아니라 스스로 국익과 외교적 관점에서 더욱 신중한 처신을 하기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임 실장은 UAE 관련 오해에 따른 정쟁적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성실히 설명했고 각 당 원내대표는 '대체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시 언급한 내용이 기본 줄기이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며 "지켜보기로 했고 필요하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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