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나이가 들면서 노인 불안 증상이 심해지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낸시 도너번 박사팀은 불안 증상의 증가는 알츠하이머의 조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정신의학회지'(AJP)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위험 요소 가운데 베타아밀로이드가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정상적 활동에 따른 부산물이며 주로 자는 동안 청소된다. 이 단백질 성분이 지속해서 많아지면서 일종의 찌꺼기(플라크)가 쌓이고 이로 인한 뇌 신경세포와 신경회로 손상이 어느 수준 이상이 넘으면 치매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밀로이드 플레이크는 통상 치매 발병 10년여 전부터 부쩍 축적된다.

최근 우울증이나 불안증 환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기존 연구결과들도 나왔다. 우울증과 불안증이 흔히 알츠하이머 초기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도너번 박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62~90세 270명을 대상으로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 장치로 5년 동안 매년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양을 측정한 결과 우울증, 특히 불안과 관련된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양이 늘어나는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도너번 박사는 이는 불안증 악화가 알츠하이머의 조기 신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른바 '노인우울척도'(GDS) 검사도 매년 했다. 이는 기분 상태에 대해 30개 항목에 걸쳐 '예'와 '아니오'로 답하게 해 평가하는 것이다.

그는 불안증이 악화한 사람들의 베타아밀로이드 증가가 실제 치매 발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장기간 연구를 통해 확인된다면 이는 치매의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예방과 치료에도 불안·우울증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가 일단 발병하면 근본 치료가 어려우므로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이기 시작하는 중년부터는 운동부족, 흡연, 당뇨, 고혈압, 수면부족 등 각종 위험 요소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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