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겨울 우울증'(winter blues)이라고 불리는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며 영국 글래스고대학 건강·웰빙연구소(Institute of Health and Wellbeing)의 정신과 전문의 대니얼 스미스 박사 연구팀이 영국 인체자원은행(UK Biobank)에 수록된 중년 성인 15만여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SAD에 취약하고 증세도 남성보다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미스 박사는 SAD 증상인 기분저하(low mood)와 쾌감상실(anhedonia)은 기온 강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은 여름에도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SA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SAD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 생활습관이나 사회적 요인과도 무관한 것을 보면 성별 특이적(sex-specific)인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AD는 흡연, 음주, 운동 같은 생활습관과도 연관이 없었다.

SAD는 계절 변화와 함께 기온과 낮의 길이가 바뀌면서 나타나지만, 겨울이 발생빈도가 가장 높고 증세도 가장 심하다. SAD는 낮이 짧아지는 가을부터 시작해 12월, 1월, 2월에 가장 심해지고 봄과 여름에는 가볍게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고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본격적인 우울증인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도 치료도 쉽지 않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저하 또는 자존감 저하가 지속된다 ▲눈물, 절망감, 죄책감, 쓸모없다는 느낌 ▲탄수화물을 탐닉하고 체중이 는다 ▲평소보다 잠 시간이 길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잠이 깨면서 오심을 느끼기도 한다 ▲무기력하고 낮에도 졸리다 ▲화가 나고 불안하다 ▲일상생활에 흥미가 없다. 섹스 욕구도 없다 등이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정서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학술지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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