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30세 미만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7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주 중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가구 비중은 23.0%였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12.4%)과 견줘서는 10.6%포인트 뛰었다. 이는 담보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에 비중이다.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는 저축은행, 비은행금융기관(우체국·새마을금고 등), 보험회사, 대부업체·캐피탈·각종 공제회와 같은 기타기관 등으로 1금융권인 은행보다 대출 금리가 높다.

60세 이상에서도 그 비중이 30.4%로 사상 최고였다.

▲ 은행 외 금융기관서 담보대출 받은 가구 비중(2012~2017년)

60세 이상에서 은행 외 기관에서 대출받은 가구는 1년 전보다도 4.4%포인트 확대한 반면 40대에선 그 비중이 2016년 21.6%에서 지난해 17.4%로 내려갔다. 50대도 3.5%포인트(23.3%→19.8%) 낮아졌다.

30대에선 비은행 대출 비중이 13.5%에서 14.6%로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은 1%포인트 미만이었다.

전체 평균은 20.2%로, 1년 전(21.6%)보다 낮았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가 2016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지침을 도입한 이후 저소득, 저신용 계층이 2금융권, 대부업체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 많은 30대 미만이나 은퇴한 고령층이 대거 1금융권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 정책은 더 강화된다.

정부는 이달부터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시행하고 4분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심사를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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