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21일 경기도 중서부전선으로 귀순한 북한군 초급병사는 입대 2년 차인 신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초급병사는 이날 오전 8시4분께 비무장지대(DMZ) 내 소초인 우리 군 GP 전방으로 귀순해왔으며, 19살가량으로 북한군 개인화기인 AK 소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북한군 복무 기간이 대략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차는 신병에 속한다.

그간 귀순한 북한 군인은 개인화기를 휴대한 경우가 드물었지만 이번에는 AK 소총을 휴대하고 있어 경계근무 중 탈북해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과 국정원, 기무사 요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에 신병이 넘겨졌으며 귀순 동기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 군인만 올해 들어 4회, 4명이 귀순한 것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전방 근무자로서 정신교육을 엄격히 받았을 입대 2년 차 신병이 오늘 귀순하고, 북한이 최전방 부대 가운데 최정예 부대라고 자부하는 판문점 경비대에 소속된 부대 하전사가 JSA로 귀순하는 것 등을 보면 앞으로 북한군 귀순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방송 등 대북 심리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군 내에 만연된 구타와 질책 등 가혹 행위와 병영 악습 등도 귀순의 동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JSA로 귀순한 북한 군인도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청취했으며, 상관의 구타와 질책 등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귀순한 병사도 대북 심리전 방송에 마음이 동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중서부전선 지역에서는 대북 확성기방송이 상당히 강화된 곳"이라며 "귀순 병사도 확성기를 통해 우리나라 가요와 뉴스 등을 들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합동신문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귀순 병사가 확성기방송을 들은 것도 귀순 동기라고 진술한다면 대북 확성기방송이 부대 배치 전 강도 높은 정신교육으로 정신무장 상태가 상당히 잘 된 신병의 정신력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GP에 근무하던 우리 군 경계병은 이날 짙은 안개로 시정이 100m가량에 불과했으나 GP에서 북쪽으로 50∼6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귀순 병사를 발견하고 감시장비로 확인하는 등 우리 군 GP 장병들의 확고한 경계태세 자세를 보여줬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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