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미세먼지 주성분인 카드뮴이 운동 기능을 감퇴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최윤형 가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13일 중장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내용을 분석해 카드뮴에 많이 노출될수록 보행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과 논문은 환경 분야 세계적 권위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실린다.

▲ 일상생활 중 카드뮴 노출 경로를 설명한 그림 자료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은백색 중금속인 카드뮴은 호흡곤란이나 간 기능 장애를 부르는 1급 발암물질로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에 주로 포함돼 있다.

또한 어패류·곡류·야채 등 섭취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최 교수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 3천671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상위 20%는 하위 20%보다 1분당 3.3m가량 보행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7년간 노화했을 때의 보행속도 감소와 맞먹는 수치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카드뮴에 노출됐을 때 운동신경 시스템이 망가지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해 중추신경계 기능 약화를 일으키고 신체기능 감퇴를 가속화해 결국 보행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천대 최윤형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최윤형 교수는 "혈중 카드뮴 농도와 보행속도 간 관련성에 대한 최초의 역학연구"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환경보건 정책 결정에 활용한다면 운동 기능 감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 포닥 펠로우십) 등 지원으로 수행했다.

김정훈 가천대 연구교수가 제1저자, 아나 나바스-에시엔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와 에스더 가르시아-에스끼나스 스페인 마드리드대 교수가 공동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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