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최근 미국계 한국인 과학자들이 온열 암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팀은 5일 온열 암 치료에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원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Applied Physics Letters) 1일 자에 실렸다.

온열 암 치료법은 암세포에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을 넣어 주고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주면, 나노입자에서 열이 발생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문제는 현재 온열 암 치료법에서 쓰는 자성 나노입자는 열 방출 효과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암세포를 파괴할 만한 열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나노입자를 주사하거나 온열 암 치료를 보완코자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려 기존 산화철 나노입자에 기능성 물질을 도핑해 자성 나노물질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새 자성 나노입자는 5분 내에 암세포에서 50도 이상의 열을 냈다. 기존의 치료용 나노입자는 40도 미만의 열을 방출했다. 

이어 연구진은 기존 자성 나노물질이 열을 낼 수 있는 한계치가 비교적 낮아, 충분한 열을 내지 못한다는 과학적 원리도 규명했다.

이번 논문의 1저자인 장정탁 박사는 "열 방출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은 만큼, 최상의 열 방출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나노입자의 주사량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배성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기 온열치료 분야에 길을 밝혀주는 빛과 같다"며 "암 사멸용 자기 온열치료법의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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