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공부방법

[윤수지 기자]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공부를 한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좋은 고등학교와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대학생이라면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다.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왜 결과는 달라질까? 

광주에서 교육의 중심지는 봉선동이다. 서울의 강남과 같은 교육 열기를 가진 이곳은 엄마들이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투자하는데 아끼지 않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정보량의 차이이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현대에도 서울과 광주는 정보량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앞서 질문한 ‘왜 결과는 달라질까?’에 답을 얻을 수 있다.
대학입시를 예를 들어보자. 꼭 강남을 가지 않더라도 서울·경기 지역에서 부모님들이 입시를 위해 정보를 모으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여러 기관의 입시박람회를 통해서 각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알아보는 것은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었지만, 광주에서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만 할 뿐 다양한 수시의 기회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은 누구를 뽑는가?

이미 입시는 수능에서 수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올해 전체입시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73.7%로 26.3%인 수능과의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가 73.4%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 학생들에게 수시는 3년 동안 성적으로 평가하는 교과 전형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종합평가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각 대학은 학교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려고 하고 이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능을 통해 전체 점수가 높은 학생을 대부분 선발했다면, 지금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부합하는 공부와 활동을 한 학생을 수시를 통해 선발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다.

제티(getilttc.com) 서미희 대표는 오랜 강사 생활을 해 오면서 수시를 준비하는 노하우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좀 더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세대예요. 대학입시를 위해서 공부를 하지만 결국은 입시 자체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예를 들어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역사책을 읽고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것이 나중에 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거죠. 이러한 활동들을 단순히 활동에 그치지 않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이 뒤따라야 하구요. 예전같으면 단순한 여가 활동일지 몰라도 지금은 교양수업이 되는거죠.
그런데 입시에서는 이러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져요. 보통 한 아이를 1년 정도 가르치면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영어일기를 써도 일 년 치가 나오구요, 독후감을 쓴다면 일 년 뒤에는 책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렇게 본인이 이루어놓은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선생님의 몫이에요.”

수시의 핵심은 논술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감이에요. 겸손해야하는다는 생각에 자신이 무엇을 했고 그것이 장점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에 소극적이더라구요. ”

예전에 우리 세대라면 당연히 겸손히 미덕이었을 텐데 지금 세대에게는 자신감이 미덕이 되었다. 공부하는 방법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변한 것이다. 조용히 책상 앞에서 공부하던 것이 20세기의 방법이라면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연구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바뀌었다. 

서미희 대표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고 한다.
“저는 예전에도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말하곤 했어요.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시대로 가는 것 같아요. 지금도 부모님들과 상담할 때 아이가 잘하는 것에 투자하라고 조언을 해요.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고액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꼭 맞는 교육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는 지금 하는 공부가 그들의 미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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