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카페인 섭취가 만성 신장병 환자의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 북부병원 신장병 전문의 미겔 비에이라 박사 연구팀이 만성 신장병 환자 2천328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신장병 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비에이라 박사는 커피를 마시는 만성 신장병 환자는 커피를 입에 대지 않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최대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하루 커피를 1~2잔 마시는 만성 신장병 환자는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사 기간에 사망할 위험이 12%, 3잔 마시는 사람은 22%,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커피를 마시는 양에 따라 이러한 효과가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연령, 성별, 인종, 소득수준, 교육수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높을수록 신장기능 저하),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체중, 흡연, 과거 심장병 병력 등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비에이라 박사는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어디까지나 카페인 섭취와 사망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만성 신장병 환자들에게 커피나 다른 카페인 음료를 권장하기는 이르며 그에 앞서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권장한다면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한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링컨 신장병-고혈압-신장투석센터의 레슬리 스프라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숫자가 많지 않고 사망 위험 감소 폭도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자신이라면 신장병 환자에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오래 산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