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주말(4∼5일) 제주는 대체로 맑겠으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춥겠다.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열리는 올레길 3·4코스를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대체로 맑음…기온 떨어져 춥고, 토요일엔 강풍

토요일인 4일은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0∼11도, 낮 최고기온은 13∼1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5일은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10도, 낮 최고기온은 15∼16도로 예상된다.

토요일 낮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져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토요일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다가 일요일에는 1∼2.5m 높이로 낮아지겠다.

▲ 제주올레 3-B코스 걷는 올레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 가을 제주 특별하게 즐기려면 "올레길로 오세요"

제주는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특히 가을에는 억새의 은빛 물결과 울긋불긋 단풍,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이 어우러진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가을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올레길을 걷는 것만큼 좋은 선택이 있을까.

해안, 들판, 오름, 중산간 등 제주의 자연 곳곳과 고즈넉한 마을 안길을 구석구석 걸으며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말 제주올레 3코스(정방향)와 4코스(역방향)에서는 '2017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열려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제주의 자연이 빛나는 계절인 가을에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 제주올레 3코스 종착점이자 4코스 시작점인 표선해수욕장[제주올레 제공]

첫날 걷는 3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표선해수욕장에서 끝나는 길이다.

상반된 매력을 가진 A·B코스로 나뉘어 있어서 골라 걸을 수 있다.

통오름, 독자봉 등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탁 트인 오름을 만나볼 수 있는 3-A코스는 중산간의 고즈넉함을 담고 있는 총 길이 20.9㎞다.

3-B코스는 총 길이 14.4㎞로 깊고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길이다. 신산 환해장성의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A, B코스는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낯선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는 신풍신천바다목장에서 합쳐져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남원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4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다.

4코스 역방향은 검은 빌레(너럭바위)가 인상적인 태흥리 바다 풍경과 해녀 작업장, 해녀들이 바다로 향하던 옛길 등 해녀의 삶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가마리 바닷길을 지나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당올레'다. 총 길이는 19㎞다.

▲ 제주 올레길에서 펼쳐지는 문화공연[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

축제 기간 제주의 자연을 무대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에스닉 일렉트로닉 공연팀 드러머 리노&레드팝콘, 유러피언 재즈 허대욱 프렌치 트리오, 김창기 밴드, 강허달림, 여성 챔버오케스트라 허즈(Hers), 김홍석, 류준영, 비온리, 여성 퓨전 난타 썬더버드, 마임이스트 강정균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올레꾼을 맞이한다.

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은 제주의 전통문화 체험 행사와 먹거리 등을 선보인다.

행사 첫날 점심은 신산리부녀회가 제주 고사리 육개장, 야채 비빔밥과 두부 부침, 제주 해물 파전 등을 선보인다.

둘째날에는 토산2리 부녀회가 한라산 표고버섯 비빔밥, 늙은 호박전 등을 준비해 사전 신청자에 한해 판매한다.

제주 고망(구멍)낚시 체험, 톳 조청 체험, 남원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 행사 등도 펼쳐진다.

행사 양일 종점인 표선해수욕장에서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로컬푸드 마켓이 열려 제주 농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2리 마을카페 '돌코롬봉봉'[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

또 행사 둘째날 4코스가 지나는 세화2리의 마을카페 '돌코롬봉봉'에서는 '가마리 할망편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가마리는 세화2리의 옛 지명이며, '할망'은 할머니의 제주어다.

올레꾼이 가슴 속 고민을 카페에 준비된 편지지에 적어서 카페 밖에 설치된 우편배달부 간세에 넣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편지를 읽고서수십 년간 쌓아온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해답과 응원을 담은 따뜻한 답장을 한두 달 안에 보내준다.

원래는 편지지·우표값으로 1천원을 내야 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돌코롬봉봉에서는 한라봉 에이드, 청귤차 등 감귤류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서 제주의 달콤함을 맛보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

사전 신청자 외에 현장 접수는 축제 기간 매일 아침 등록부스에서 선착순 100명에 한해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5천원, 단체와할인 대상은 2만원이다.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연합)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