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기자] 지난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물의를 빚은 법원 공무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며 국민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려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법원보안관리대 황모 주사보는 지난 11일 오후 법원 내부통신망에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정의는 부패, 양심은 실종, 이성은 마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황씨는 "국정농단 선동과 탄핵 도화선이 된 태블릿 PC! 이것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아시나요?"라며 "조작된 태블릿은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었다. 개, 돼지가 된 국민은 최순실이가 박 대통령의 영혼을 지배한다고 떠들어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더러운 돈 10원 한장 안 나오는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로 엮어 감옥에 넣게 하는 것은 왜란 중에 성웅 이순신 장군을 모함하여 감옥에 가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주초위왕의 모략질로 조광조를 사약받게 한 DNA가 흐르는 것 같다"며 "소통령, 홍삼 트리오, 봉하대군, 만사형통에는 그리하지 아니하고 청렴결백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감옥에 가두는 것이 정의, 양심, 이성에 부합하는가"라고 비난했다.

황씨가 말한 '소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홍삼 트리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봉하대군'과 '만사형통'은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씨는 2014년 4월 법원 내부망에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세력 입장에서 볼 때 폭동"이라며 "빨갱이들이 항쟁이라고 높여 부른다"는 글을 써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병신년 마무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중인 특검을 향해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라며 욕설이 연상되는 표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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