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MB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정치인은 물론, 가수 이효리 씨와 야구선수 이승엽 씨 등에 대한 SNS 동향까지 청와대에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2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1∼2012년 문재인 대통령 등 유명인사 33명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사이버사가 청와대에 올린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를 열람한 뒤 메모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일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 중간조사 결과 462건의 청와대 보고 문서를 발견했으며, 대부분 사이버 방호작전·인터넷·SNS 여론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보고서에 포함된 대상으로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합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박기춘 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뿐 아니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도 사이버사의 SNS 동향 파악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방송 연예인으로는 이효리·김여진·김미화·김제동·MC몽과 야구선수 이승엽, 공지영·이외수 등 작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 등 진보 학자도 동향 파악 대상에 포함, 이 밖에 주진우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문정현 신부, 신상철 칼럼니스트,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 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김홍도 목사 등도 동향 파악 대상이었다.

사이버사가 파악한 문 대통령 관련 동향은 2건으로,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이 게시된 인터넷 커뮤니티,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트위터 글 등이었다.

가수 이효리가 "세상에 불만 있다면 투표해달라"고 트위터에서 쓴 글과 홍준표 의원이 방송에서 "2008년 촛불시위 때 아름다운재단이 모금액 100억여 원을 좌파 단체에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네티즌 여론 등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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