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올해 들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시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자료 제공업체 CEIC,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2011년과 2012년 각 9.3% 수준이었다가 2013년 9.4%, 2014년 9.7%, 2015년엔 10.4%로 상승하며 1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10.0%로 10% 선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10% 선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5.1%에서 올해 1∼8월엔 23.5%로 떨어졌다. 이 비중은 홍콩까지 포함할 경우 31.7%에서 25.6%로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이 자체 조달을 늘리고 가공무역을 축소하는 등 경제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기업의 비중은 2008년 44.7%에서 올해 들어 7월까지 57.3%로 증가했고 가공무역 비중은 2005년 이후 12년째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8개월간 우리나라는 수출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對) 중국 수출도 1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최근 3년 연속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반도체·석유화학 제품 등 두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수출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20% 가까이 증가해 작년엔 32.8%에서 올해는 40.0%로 높아지면서 전체 대중국 수출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2014년 0.4%(전년 대비) 줄어든 이래 2015년(-5.6%), 2016년(-9.3%) 등 3년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도 2년 연속 상승했다.

무역업계에선 대중국 수출이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와 기저효과 소멸, 사드보복 등 한중관계 경색이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FDI)가 40.1%나 급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본사와 지사 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위원은 "앞으로 대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대중국 수출 주력품목이 반도체 등으로 편중돼있어 해당 업종의 여건이 변하면 위험이 커질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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