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군 당국은 강화된 대북 감시 및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군의 한 관계자는 "아직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다만, 일부 미사일 시설이나 기지 등에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어 언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격상된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를, 우리 군은 RC-800, RF-16 정찰기와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각각 증강 운용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해 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레이더는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을 2분 이내 탐지할 수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엄현성 해군·이왕근 공군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추석 연휴에도 피스아이와 초계기, 이지스 구축함을 타거나 최전방부대, 방공부대, 연평부대 등을 시찰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과 '국가 핵무력 건설'의 지속적 추진을 재확인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투발 수단과 핵탄두 능력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체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등이 반복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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