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동물의 사체가 썩는 냄새를 풍긴다 하여 일명 '시체꽃'으로 불리는 희귀식물이 인도네시아의 정글에서 발견돼 화제다.

18일 일간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리아우 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13일 캄파르 리젠시(군·郡) 부킷 붕쿡 자연보호구에서 시체꽃으로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 두 송이가 개화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킷 붕쿡 자연보호구 싱알란 키리 강 인근 숲에서 발견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의 키는 각각 3.97m와 3.3m로 측정됐다.

▲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리아우 주 캄파르 리젠시(군·郡)의 부킷 붕쿡 자연보호구에서 현지인 남성이 희귀식물인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 원산지인 이 희귀식물은 동물의 사체가 썩는 냄새를 풍기는 특성 때문에 시체꽃이란 별명을 지닌다. 꽃에서 나는 악취는 딱정벌레와 파리 등을 유인해 수분하기 위한 수단이다.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은 알줄기에 충분한 양분이 쌓이면 통상 3m 높이의 꽃대를 올리고 개화를 준비한다.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은 보통 10년에 한 번 개화하지만, 하루 이틀 안에 꽃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야생 상태에서 꽃이 핀 모습이 관찰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마주 빈탕 후타줄루 리아우 주 천연자원보호국장은 "이렇게 큰 시체꽃이 발견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협력을 받아 희귀동식물이 있는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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