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州)가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하면서 주민 50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51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미 본토 쪽으로 북진하고 있다.

▲ (윌우드<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의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윌우드 지역의 턴파이크(고속도로)에 북부로 향하는 주민들의 대피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어마는 허리케인 분류상 최고 위력인 카테고리 5등급으로 50시간 넘게 유지하다 카리브해 북부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를 지나며 세력이 약화해 카테고리 4등급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마가 오는 10일 새벽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지역을 지나며 카테고리 5등급으로 다시 세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마는 9일 밤과 10일 새벽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은 풍속 기준으로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허리케인 직접 영향권에 든 플로리다 주는 마이애미 시민 65만 명을 포함해 주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56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생 마르탱 섬의 6일(현지시간) 모습.

NHC의 기상학자 데니스 펠트겐은 "어마는 대피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는 허리케인이다"라며 "모든 이들이 곧 이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어마가 초토화한 카리브해 섬들에선 이미 2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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