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국내에서 11억원 가량의 사기행각을 벌인 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로 도피한 사기범이 한국과 현지 경찰 공조로 검거돼 3년여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태평양 나우루로 도주해 현지 경찰에 검거된 박모(50)씨를 전날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2006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한 피해자에게 "가스 충전소를 인허가받아 되팔자"고 속여 11차례 6억9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외에 3건의 사기 혐의를 포함해 모두 11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 나우루에서 국내로 송환된 사기범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경찰청은 박씨가 마지막으로 출국한 국가인 피지 경찰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공조수사를 요청, 그가 2014년 1월 피지 인근 나우루에 입국한 뒤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적이 약 21㎢에 불과한 나우루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섬나라로, 인구가 9천500에 불과하며 한국 교민도 2명뿐이다.

현지 경찰을 통해 박씨 소재를 파악해 오던 경찰은 지난 5월 인터폴을 통해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재차 나우루 경찰에 검거를 요청,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에는 사기 등 경제사범의 경우 범죄금액 50억원 이상 피의자에 대해서만 적색수배를 신청했으나 경찰청이 지난 4월 5억원 이상으로 기준을 낮춰 박씨의 적색수배 신청도 가능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터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외 도피 범죄자를 반드시 검거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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