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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딸·친구 속여 주사놓고 성폭력한 의붓아버지경찰 수사 나서자 종적 감춰...피해자들 "2차 피해와 보복 걱정, 불안"
이강욱 기자  |  hon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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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3: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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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기자] 의붓아버지가 10대 딸과 딸의 친구에게 성분을 알 수 없는 주사를 놓고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자취를 감췄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여고생 A 양은 중학생이던 2015년 말 의붓아버지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올해 5월 조사에서 털어놨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의붓아버지는 행방을 감췄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A양은 의붓아버지가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고 해 따라나섰다가 인근 모텔에서 성추행당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초에도 자신을 모텔로 유인, 다이어트에 좋은 약이라며 주사를 놓고 몹쓸 짓을 했다고 진술했다.

온몸에 힘이 빠진 A 양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저항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 양은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이런 사실을 숨기며 고민만 하다가 올해 5월 학교 친구 B 양이 2015년 초 A 양의 집에 놀러 갔다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A 양 의붓아버지 말에 속아 주사를 맞고 모텔에서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다른 여고생 2명은 A양의 의붓아버지에게서 "내 첫사랑이랑 닮았다", "애인으로 지내자"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고민 끝에 올해 5월 학교 교사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A 양은 "경찰에 신고한 지 석 달 가까이 돼가는데 의붓아버지의 행방조차 찾지 못해 되레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여기에다 경찰이 A 양의 학교를 찾아와 피해 학생들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범죄 피해 사실 일부가 학교에 알려져 A 양 등이 정신적 피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경찰이 5월부터 수사를 시작했는데 진전이 없어 A양과 어머니, 다른 피해 학생들이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성범죄 같은 민감한 사건을 수사할 때 외부로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경찰이 신중하게 수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로부터 A양 의붓아버지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해 상당한 혐의를 두고 의붓아버지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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