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 7월 21일 중국 전함이 발트 해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함대와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이 두 나라가 NATO의 뒤뜰에서 힘자랑을 한 이유는 미국과 자국 국민들에게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지배에 대항해서 뭉쳤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군사훈련은 또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기간 중 극심한 적대관계에 있었던 러시아와 중국이 이제는 밀접한 동맹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는 것이 <Economist>지의 평가다.

이런 밀월관계를 보여주는 사건들은 그 동안 상당히 많았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시진핑의 빈번한 모스코바 방문과 푸틴의 중국 전승절 기념대회 참석, 및 서방언론에 대한 공통된 적개심 표출 등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충돌로 서방세계와 멀어지면서 중국에 더 가까워진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표면상의 동지의식은 근본적인 불화(不和)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중국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중국이 러시아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절실하다는 사실이다. 러시아는 인구도 훨씬 많고 경제적으로도 더 강력하고 군사력도 증강되고 있는 중국이 내심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글로벌화 분위기 속에서 무역확대를 통한 혜택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냉전체제 이후의 질서에 도전하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러시아에서는 석유와 가스 그리고 무기를 수입하고 있을 뿐이다. 또 러시아가 크리미아를 점령한 후 크리미아와 러시아의 통합에 관해 국민투표에 붙인 것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런 국민투표가 대만, 티베트 그리고 신장지역의 주민들에게 독립의식을 높여주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중국에게는 약하고 쇠퇴하고 있는 러시아가 경제파트너가 아니라 안보파트너로만 중요할 뿐이다. 러시아에서는 지금 근본적 경제개혁이 일어나야 하는데 푸틴 밑에서는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중국은 보고 있다. 미국은 이런 러시아를 무시하고 있으나, 중국은 현재 서방세계의 골칫거리가 되어 있는 러시아가 자기들에게도 골칫거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는 않고 있다. 우선 중국과의 충돌가능성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고, 중국이 구소련연방의 회원국들과의 무역에서도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는 점, 러시아의 동부지역을 중국이 사실상 점령할 가능성 등도 러시아로서는 우려하고 있다.

(The Economist 2017. 7. 29. p.23 China and Russia: Unlikely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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