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어머니를 만나러 중국을 방문했다가 요금 문제로 어머니를 폭행한 택시기사를 밀친 이유로 체포된 미국 대학생이 풀려났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미 상원의원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구금돼 있던 대학생 거스리 매클레인(25)이 이날 오전 석방됐다.

매클레인의 어머니인 제니퍼 매클레인은 데인스 의원실에 보낸 편지에서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 거스리가 집에 온다"고 밝혔다.

몬태나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는 매클레인은 중국에서 교육과 봉사 활동을 하던 청각장애인인 모친을 만나기 위해 올해 여름 정저우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10일 어머니가 요금 문제로 택시기사와 언쟁을 벌이다 두드려 맞는 것을 보고 이 택시기사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5주가 지난 이달 16일 정저우 공안당국은 고의적 상해 혐의로 매클레인을 붙잡아 구금했다.

공안당국은 가족에게 7천400 달러(약 827만 원) 상당을 배상하지 않으면 최대 3년을 구속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제니퍼는 전했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안당국이 택시기사에 대한 배상으로 처음에는 10만 위안(1천655만 원) 지급을 요구했다가 나중에 금액을 6만 위안, 5만 위안으로 잇따라 낮췄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공론화하자 데인스 의원과 존 테스터(민주·몬태나) 상원의원 등 정치권이 나서 '모친을 보호하려고 한 행동으로 구금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실무진이 매클레인의 석방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며,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클레인의 가족이 요구대로 배상금을 지급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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