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2그룹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홍성진(54) 감독이 3주차 3연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홍 감독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기자회견에서 "1차 목표는 2그룹 결선 진출, 2차 목표는 우승"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해 폴란드의 나우로키 쟈세크 감독, 카자흐스탄의 샤프란 비안체슬라브 감독, 콜롬비아의 안토니오 리솔라 네토 감독이 함께했다.

한국은 부상자들이 속출한 탓에 14명의 엔트리 중 12명만이 뛰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그랑프리 1∼2주차 경기에서 5승 1패(승점 16)를 거둬 2그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 이어 폴란드(5승 1패·승점 15), 독일(5승 1패·승점 14), 체코(5승 1패·승점 13)가 차례로 2∼4위에 자리했다.

이제 안방으로 돌아온 한국은 21일부터 사흘간 수원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21일), 콜롬비아(22일), 폴란드(23일)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수원에서 최소 2승만 거두면 체코에서 열리는 2그룹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결선에선 2그룹 상위 3개 팀과 개최국 체코 등 4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겨룬다.

홍 감독은 "3주 차는 파이널(결선)로 가는 데 중요한 경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폴란드는 3팀 모두 강하다. 콜롬비아는 힘이 좋고 카자흐스탄은 조직력이 좋다. 폴란드는 높이와 힘이 괜찮다. 어느 한 경기라도 소홀히 못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3주차에서 맞붙는 3팀을 모두 높게 평가했지만,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 앞선 2주차 폴란드 원정에서 폴란드 대표팀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우리가 상대 전적에서 15승 4패로 앞서는 카자흐스탄, 이번에 처음 맞붙는 콜롬비아도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홍 감독은 결선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드러냈다.

홍 감독은 "12명 전원을 활용하겠다"면서 "우리가 결선으로 간다면 체력 쪽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선수 기용을 다양하게 하겠다. 그렇게 파이널(결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원동력으로 소통과 열정을 꼽았다.

그는 "여러 부분이 있지만,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힘이 컸다. 내 백그라운드는 선수들이다. 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이, 믿음과 신뢰를 나눴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내가 믿을 것은 결국 우리 선수들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지만, 현재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1차 목표인 결선, 2차 목표인 2그룹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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