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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AI 직원 수사…200억대 횡령·배임 수사하성용 측근이 차린 용역업체 부상 배경 주목
홍범호 기자  |  hon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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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22: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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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 직원이 외주용역을 친인척 회사에 몰아주고 수십억원을 직접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KAI 차장급 직원이던 S씨의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S씨는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했던 2007년∼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을 맡는 외부 용역 회사를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KAI는 수리온과 FA-50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폭증하자 사내 정규직 인력만으로는 업무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외부의 전문 업체에 설계 등 일부 개발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자 S씨는 2007년 컴퓨터 수리 업체 등을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인 A사를 차렸다.

KAI는 이후 S씨의 관여 속에서 A사에 수리온, FA-50 개발 업무 등 총 247억원어치의 용역을 맡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A사는 외부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KAI에서 비용을 부풀려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일례로 단순 서무 직원을 설계 감리 업무를 처리하는 최고 등급인 '해석' 직급으로 서류에 올려 월급 800만원을 준다고 하고선 실제로는 200만 원가량만 지급했다.

용역비가 제대로 지급되는지 점검하는 업무를 S씨가 담당해 수년에 걸친 부정 지급 사실이 탄로 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A사는 KAI에서 용역비 247억원을 받아 직원들에게 129억원만 지급하고 118억원가량을 고스란히 이득으로 가져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S씨는 또 A사 측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20여억원을 직접 받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검찰은 차장급에 불과한 S씨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방조 여부, '윗선'을 향한 이익 상납 등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S씨의 주된 범행 기간 하성용 대표가 경영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으로 재직한 점에서 회사 차원의 조직적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하 대표의 관여 정황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일각에선 S씨 모친이 하 대표와 종친이라는 얘기도 있다.

KAI 직원의 비리 혐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부장 L씨는 에어버스 날개 부품을 제작하는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납품 업체 D사 대표로부터 3억원을 차명계좌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15년 말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이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한편 검찰은 하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KAI 출신 조모(62)씨가 대표로 있는 T사 등 특정 업체에 KAI가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주시하면서 경영진이 T사 리베이트를 받거나 실질적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T사는 성동조선해양 대표로 떠났던 하 사장이 2013년 KAI로 돌아온 직후 설립됐다. KAI 발주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2016년 각각 50억원, 92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검찰은 다른 협력 업체 Y사 역시 KAI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KAI 출신인 Y사 대표는 T사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여서 T사 의혹과도 연결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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