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중이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은 9세 이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염은 고막과 내이(달팽이관) 사이의 중이강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2일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이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15만8천명이었다. 이 중 9세 이하 소아·아동은 116만5천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의 54.0%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9세 이하 인구는 454만3천명으로 이 중 4분의 1 이상이 중이염 진료를 한 번 이상 받은 셈이다.

연령별로는 2세가 21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1세 21만명, 3세 18만4천명, 4세 13만8천명 순이었다.

9세 이하에서 유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귀 구조상 감염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소아의 귀 내부 구조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넓고 짧은 데다 수평에 가까운 모양이어서 상기도 감염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체 환자 중에서 10대 비중은 8.8%였고, 그 외 연령대에서는 환자 비율이 4.7∼7.6% 사이였다.

남성 환자는 103만4천명, 여성 환자는 112만4천명으로 남녀 차이는 크게 없었다.

그래도 중이염 환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환자 감소율은 2.4%로 조사됐다.

중이염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고막 천공, 고실 경화, 난청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급성 유양돌기염, 안면신경마비, 화농성 미로염, 뇌농양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중이염은 급성으로 시작해 만성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신속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이나 청각장애 증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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