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19일 부산 기장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치고 내려오다 선포식에 참석한 한 할머니로 부터 큰 절을 받았다. 

빨간 조끼를 입은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 앞에서 울면서 큰절을 했고 놀란 문 대통령은 황급히 다가가서 할머니를 일으켰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오던 중 절하며 하소연하는 밀양 송전탑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서 만든 전력을 옮기려고 건설되는 밀양송전탑 건설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로 보냈다'면서 대통령에게 해당 편지를 읽어달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 주변에는 고리원전 1호기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직원, 원전 해체를 담당할 한수원 직원 등이 함께 앉았다. 

전국 YWCA 탈핵 대사인 하선규 전 YWCA 전 회장이 단상에 올라 고리 원전 1호기를 비롯해 '원전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한 새 정부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연단까지 나가서 하 전 회장의 손을 잡고 격려하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영구정지 터치 버튼을 누르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가 미래세대의 건강한 삶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초대손님으로 고리 원전과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월내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8명과 함께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이 어린이들과 함께 고리 1호기 정지를 상징하는 버튼을 누르자 장내 대형스크린에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졌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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