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R히어로즈 선서문 낭독

[뉴스파인더 헤모라이프팀 김태일 기자] 지난 5월 20일,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는 ‘블루크로스CPR히어로즈’ 봉사단의 발대식과 교육이 있었다. 1,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된 65명의 증, 고, 대학생과 서울백병원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블루크로스CPR히어로즈’ 봉사단은 2014년부터 활동해오던 블루크로스CPR봉사단 활동의 전국 확산을 위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사랑의 열매, SBS희망TV의 후원으로 결성되었다.

◇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하지만...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은 정지된 심장 대신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피를 공급하는 응급처치술로 쉽고 간단해서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적의 응급처치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교육역량(2.95%)은 미국(1.6%)에 비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위급상황에서는 실제 적용이 힘든 이론적 교육과 사회적 인식의 부재로 인해 심장정지를 목격한 사람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겨우 3%에 불과한 실정. 그러다보니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실에 실려 온 심정지환자의 소생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은 당연하다.

   
 

◇ “심폐소생술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절대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서문 낭독으로 시작한 발대식은 전문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이어졌다. 봉사단 중엔 이미 전문 심폐소생술 자격증(BLS-Provider Certification)을 갖춘 의대, 간호대생들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가슴압박 소생술을 다시 교육받는 이들의 눈빛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열기로 가득했다.

   
▲ 제세동기 작동방법 교육

교육을 담당한 서울백병원 외과 김광 교수는 “용기있게 나선 시민들을 응원하고 함께 도우려는 사회적 분위기만 형성된다면 응급실에 실려온 심정지 환자들의 회생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CPR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상황극과 CPR율동

CPR을 배운다하더라도 길에 쓰러진 사람을 보고 선뜻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전국민의 심폐소생술 교육과 반복 훈련, 편견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이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CPR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기존의 119구급대원이나 의료진만이 아닌 중, 고, 대학생 (블루크로스CPR봉사단)을 함께 참여시킴으로써 옆에서 일대일 교육이 가능하도록 무료교육을 실시해 왔다. 또한 그동안의 딱딱한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상황극과 율동을 통해 집중도를 높이고 위급상황에서의 활용도를 높혀왔다.

   
▲ 노래와 율동에 응급처치 요령을 담아 즐겁게 교육하는 모습

◇ 봉사단 스스로 계획하고 보완하는 ‘히어로즈’ 활동

교육의 마지막 순서는 조별 토론으로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CPR에 접근할 수 있을지, CPR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지를 봉사단 스스로 논의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현재 CPR 소외계층을 발굴 및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봉사단이 주도가 되어 구체화하는 토론을 벌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 조별토론을 통해 반짝이는 젊은 아이디어를 모았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장여구 교수(블루크로스 CPR히어로즈 봉사단장)는 “망설이는 동안에도 심정지 환자의 뇌는 죽어가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은 쓰러진 환자를 최초 발견한 일반인이 최대한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PR을 배웠다 하더라도 제대로 할까하는 걱정 때문에, 혹시 남의 일에 나섰다가 피해를 볼까 싶어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대로 두면 치명적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혹시 정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라고 언급했다.

   
▲ CPR히어로즈 발족을 격려하고 있는 장여구 교수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김대중 사무국장은 “6월 4일 14시 장승백이역 부근에서 에티오피아 난민분들을 대상으로 첫 CPR 교육지원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은 한국코헴회와 헤모필리아라이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혈우병 인식전환 캠페인 '레드타이챌린지'에도 적극 동참해 전국 중고등학생 단원들이 직접 레드타이를 제작하고 UCC를 찍어 SNS 등을 통해 널리 확산하는 활동을 벌여 한국 혈우사회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 4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혈우인의날 기념식에서 한국코헴회 박정서 회장과 블루크로스청소년의료봉사단이 레드타이챌린지 포토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1997년 7월 창단된 이래,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사랑과 봉사, 청빈한 삶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였던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NGO단체이다. 1997년 서울 영등포 노숙자 진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의료사각지대에서 장기려무료진료소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2001년부터 매년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의 가난한 환자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실천해오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이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취지로 2010년에 청소년봉사단을 창단한 이후 학교폭력문제, 왕따문제, 자살률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청소년봉사대회, 자선바자회, 폐의약품 분리수거 캠페인활동, 힐링슈즈에 날개달기, 심폐소생술 무료교육, 희귀질환 바르게 알리기 활동 등 청소년교육과 국민캠페인에 앞장서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약 90개의 중·고등학교의 블루크로스동아리 학생들이 활동 중이며 약 2,000 명의 봉사단원들이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www.bluecross.or.kr, 문의 :02-757-3760, 02-476-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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