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군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훈련을 실시한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염두에 두고 오는 30일 ICBM 요격시험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미 본토에 대한 ICBM급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이 시험은 북한이 앞으로 ICBM을 개발해, 미 본토를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래픽] 미국 北ICBM 대비 첫 ICBM 요격 훈련 실시

북한이 지난 21일 신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앞으로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역대 미사일 요격시험은 1999년 이후 17차례 이뤄졌으며, 이 중 9차례 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4차례 시험에서는 3번 실패한 끝에, 2014년 6월 요격에 성공했다.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내주 시험에 ICBM 모형 대신 기존 미사일보다 운항 속도를 한층 배가한 '맞춤형' 미사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태평양 모처에서 미 본토를 향해 '맞춤형' 미사일로 가상 공격을 하면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밴던버그 공군기지 내 지하 격납고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크리스토퍼 존슨 MDA 대변인은 "프로그램이 성숙하고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한 시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며 "차기 단계의 시험에서는 ICBM 모형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시험 성공에 목말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책연구소인 군축·비확산센터(ACNP) 소속 미사일 전문가인 필립 코일 선임 과학고문은 "만약 실패한다면 북한이 뭐라고 할지에 대해 상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평남 북창 일대에서 이뤄진 북극성 2형 발사가 실전배치 목적에 따른 것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은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대량 생산해 미사일부대인 '전략군'에 배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첫 발사 성공 후 3개월여 만에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천㎞ 내외로 추정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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