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시장이나 축제장 같은 혼잡한 곳에서 고령의 여성에게 접근해 착용한 목걸이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5일 경남 합천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62)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달아난 B(62)씨 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이거나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합천군 합천읍의 한 시장에서 피해자(79·여)의 100만원 상당 목걸이 한 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 CCTV에 잡힌 절도 장면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의 한 시장에서 A 씨 등이 할머니를 상대로 목걸이를 훔치는 장면. CCTV 화면 속 한 명은 할머니의 눈을 대놓고 가리고 있다. 할머니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니퍼로 끊은 목걸이를 훔치고 있다. [합천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고가로 보이는 목걸이 등을 착용한 할머니를 상대로 앞·뒤에 3명씩 달라 붙어 절도 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할머니 앞에 서 있던 한 명은 "할머니 호주머니에 (내) 안경이 걸렸다"며 시선을 끈다. 그 사이 할머니 뒤에 있던 한 명은 절단 공구인 니퍼를 써서 목걸이를 끊어 훔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할머니의 눈을 대놓고 가리거나 에워싸기도 했다.

할머니는 절도를 당하고 20여분이 지나서야 목걸이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달 19일과 20일에는 창원시내 시장과 밀양의 한 축제장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고령의 여성들에게서 목걸이 한 점씩, 총 2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지난 3월부터 렌터카로 함께 움직인 점, 전국 축제와 장날 등 정보가 담긴 인쇄물이 차 안에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의 여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 씨 등이 시장이나 축제장 같은 혼잡한 곳에서 고령의 여성들을 둘러싸고 대담하게 범행을 했다"며 "검거한 4명의 여죄를 파악하고 달아난 2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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