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만 아베디(22)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테러 사건 조사 상황을 직접 알고 있는 이 관계자는 "(아베디가) 알카에다와 명백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테러단체와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베디가 지난 12개월 사이 리비아에 다녀온 적이 있으며, 이는 그가 방문한 여러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장관 제라르 콜롬브도 아베디가 시리아에 다녀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지구촌 테러의 대명사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거점으로 삼고 조직원들을 모집하는 지역이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아베디의 주머니에서 나온 은행 카드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얼굴 인식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덕분에 아베디가 리비아 이주민의 자녀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아베디의 가족들이 과거 영국 정부에 그를 위험인물로 신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베디가 사용한 폭탄에 대해 "영국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크고 정교하다"면서  "이는 그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영·미 당국 모두 아베디와 IS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정보기관 M15 등은 아베디의 23세 형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가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 아베디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리비아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이슬람교도 대학생 아베디는 2014년 이번 테러 현장에서 불과 1.6㎞ 떨어진 샐퍼드 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공부하다 지난해 9월 중퇴했다.

영국 정보기관은 아베디의 존재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은 '주변부 인물'로 보고 안보 블랙리스트에는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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