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특정 종목이 있고, 반대로 변변치 못한 성적을 거두는 종목이 있다면 과연 어떤 종목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옳을까?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잘하는 종목만을 집중해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 할 수 없다. 허나 오히려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특정 종목이 역으로 차별받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더욱 이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는 지자체가 대한민국에는 실제로 있다. 바로 전라남도에 위치한 화순군의 이야기이다. 화순군 역시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군 차원의 체육회를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종목들의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및 지도자들의 노력을 허무하게 만드는 해당 지자체의 행태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전국체전을 비롯한 수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온 한 종목은 끝없이 유망한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고, 전국 수준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한 지원을 받으며, 개인 체육관을 운영하는 한 지도자에 의해서, 즉 특정인의 희생에 의해 명목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수많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요지부동이다.

반면 어느 특정 종목은 국가대표는 고사하고 전국체전 메달마저도 요원 할 정도로 경쟁력이 없지만 오히려 좋은 대우를 받으며 운동하는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고, 위에서 말한 종목과 비할 수 없는 수준의 기대와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해당 종목들을 생활스포츠로서 즐기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서도 매우 불공평하다.

무엇이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들을 가능하게 했을까?

이는 대통령의 발언에서 답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이 말인즉슨 자신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았건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공정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이야기이며 사심으로 나라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말이라 해석된다.

하지만 화순군의 경우 특정 종목을 지원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기득권의 이익이 있는지 조사를 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지원 실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수련인구를 바탕으로 해당종목이 가진 투표권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한 알 수 없겠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절대로 화순군은 모든 체육인에게 공정한 기준과 잣대를 가진 공명정대한 모두의 지도자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하루하루 정상궤도를 찾아가려고 하는 대한민국을 보면, 위의 사례와 같이 우리나라에 이렇게 정상적이지 못한 일들이 이토록 많았었구나 하는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조금씩 변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작게나마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썩어빠진 집단과 비정상인 사고방식을 마치 정상인 듯 서슴없이 행하고 그를 바탕으로 그들의 이득을 취하는 존재들이 이미 너무도 많이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있기에 아직은 갈 길이 멀고도 멀다. 이런 암세포 같은 존재들이 청산되고 노력하는 사람이 그에 상응하는 과실을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그렇게 큰 욕심일까? 절대 아니다. 그저 정상이 정상이고 비정상은 비정상인 나라다운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대운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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