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때 이른 더위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보건당국이 음식물 보관·관리 및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이른 더위와 잦은 폭염 등 기후 변화에 따라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는 2014년 38건·1천784명, 2015년 39건·2천138명, 2016년 57건·2천754명이었다.

최근 5년간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킨 식품(환자 수 기준)은 채소류가 41.8%로 가장 많았고, 육류는 14.2%,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은 2.6%였다.

식약처는 채소류가 식중동 주요 원인 식품인 이유는 분변이 섞인 물로 재배한 탓에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채소를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고 김치를 담그거나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5월 인천지역 10개 초·중·고등학교에서 1천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원인도 모두 동일 업체에서 납품한 김치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업체가 오염된 열무를 충분히 세척·소독하지 않고 김치를 담근 것으로 추정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또 가금류, 수산물, 육류를 세척할 때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채소류는 먼저 흐르는 물에 씻고 식약처에서 인증한 살균제나 식초를 탄 물에 5분 이상 담근 뒤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살균한 뒤에도 채소 표면의 기공 같은 작은 틈새에 식중독균이 살아남아 있다가 저장 기간 증식할 수 있으므로 살균한 식재료라도 2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빨리 사용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칼과 도마도 조리되지 않은 식품과 조리된 식품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육류와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도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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