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보고를 받은 뒤 '평소와 다르게 침묵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CNN방송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성명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은 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답지 않게(uncharacteristically) 침묵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있을때 굵직한 안보 이슈가 잇따랐다.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라라고에서 만찬을 즐기던 당시 북한이 보란 듯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이달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차 마라라고를 찾았을 때는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국 방문길에 오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기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전용기에 오른 지 약 1시간 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보고를 받은 뒤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켰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무엇보다 외신들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미사일 도발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펜스 부통령의 방문에 앞서 도발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펜스 부통령이 한국으로 향하는 동안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지만 폭발했다"고 지적했다.

▲ 북한 신포서 미사일 발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10일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순방하기로 돼 있다. 펜스 부통령의 아태 지역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당국은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 기종을 분석 중으로, 일단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ICBM이 아니라는데 상당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연구원도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할 단계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북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하는 바람에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 취재 중인 CNN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미사일 발사 시도와 관련, 북한 관영 매체로부터 확인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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