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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액팅’ 혈우병 치료제를 보는 환자들의 3가지 관점“바로 바꿀꺼야” vs “나와도 안 바꿔”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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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3  0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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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헤모필리아라이프팀 유성연 기자] 국내 혈우병A(8인자) 환자들이 자가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는 대표적으로 녹십자 그린진F, 샤이어 애드베이트, 화이자 진타-솔로류즈 등이 대표적인 유전자재조합제제이다. 이외에 소수환자들은 바이엘의 코지네이트FS, 한독CSL의 모노클레이트P로 사용하고 있다. 혈액제제를 선호하는 적지 않은 환자들은 녹십자의 그린모노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치료제들은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의 반감기를 갖고 있는 치료제이다. 따라서 유지요법(프로플락시스)을 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3회씩 주사해야 하고, 출혈시 처치(온-디멘드)법으로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은 보통 한 달에 서너번정도 주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반감기를 늘린 ‘롱액팅’ 치료제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1.5배~2배 정도 반감기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식약처에서 이들 제품들의 출시요건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롱액팅’ 치료제는 샤이어의 아디노베이트, UCB(바이오젠)의 엘록타(엘록테이트), 바이엘의 코발트리 등이다. 이들 제품 중에서도 상당부분 출시 시기가 근접한 치료제는 샤이어의 아디노베이트와 UCB(바이오젠)의 엘록타(엘록테이트)이다.

‘롱액팅’ 치료제는 새로운 물질인가?

반감기를 길게 늘린 치료제는 대부분이 응고인자에 단백질을 붙여서 체내에 머물게하는 시간을 늘린 것으로 이해 하면된다. 이렇게 적용된 롱액팅 치료제는 혈우병 말고도 여러 분야의 치료제에서 이미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도 인슐린에 롱액팅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많고, 진통제나 해열제 소염제 등에서도 롱액팅 기술이 적용돼 보편화 되어있다. 이런 것처럼 곧 출시를 앞둔 롱액팅 혈우병 치료제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제조법이 조금 다르다. 아디노베이트의 경우에는 인터페론과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접합시키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고, 엘록타(엘록테이트)는 Fc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기술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분야이고, 환자들은 결과론적으로 정도의 반감기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롱액팅 혈우병 치료제 출시에 대한 반응들 3가지

혈우사회에서 롱액팅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롱액팅’ 치료제의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온 듯 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혈우병 환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 “나오면 바로 바꿀꺼야”… 빠른 출시 기다리는 환자군

주사 횟수의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3일에 한 번씩, 많게는 ‘매일 주사하고 출근 한다’라고 말한 한 혈우병 환자는 “(롱액팅 치료제는)3일에서 5일에 한번 주사하면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 정도라면서 조금 용량을 높여서 맞으면 1주일에 1번정도 주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롱액팅 치료제가 어떤 제약회사에서 나오든지 먼저 출시가 되는 치료제로 바꾸겠다며 다소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치료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개선된 치료제’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2. “나와도 안 바꿔”…큰 관심 안 갖는 환자군

롱액팅 지속시간이 1.4배내지 1.5배 정도로는 ‘약품교체’를 고려해볼만한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기존 치료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굳이 지금 “사용하는 약품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외 혈우병전문 의사들조차도 8인자 롱액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는 기존의 치료제를 고단위로 투여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3. 디바이스가 다른가?…‘롱액팅’ 보다는 투약 편리성 먼저 살피겠다

‘롱액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환자들 중 ‘신약이 지금의 치료제보다 편리하게 주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환자도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그린진F’처럼 프리필드 시린지 타입으로 출시될 것인지, 아니면 올인원 원버튼 타입의 ‘진타-솔로퓨즈’처럼 누구나 손쉽게 투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롱액팅?’ 혈우사회 환경과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질문의 요지와는 다소 다른 견해도 있었다. 그들은 ‘출시되더라도 환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다소 불편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출시되더라도 바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던 환자들은 과거 ’코지네이트FS‘와 ’진타-솔로퓨즈‘의 전례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제품들은 출시가 되었지만 혈우재단에 런칭되지 않아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환자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코지네이트FS가 국내에 큰 관심을 끌었던 것 중에 한 가지는 혈우사회 최초로 ‘간호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코지네이트FS를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가정방문 간호사가 배정됐고, 방문간호사는 매우 디테일한 맞춤형 의료 써비스를 제공했다.

단순하게 주사교육이나 약품 사용설명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고, 환자 건강상담을 비롯해서, 심리상담, 병원 동행방문, 병원진료예약 안내 등 전문 써비스가 이어졌다. 마치 개인 주치의처럼 24시간 전화를 오픈하고 수시로 전화상담은 물론이거니와 대면상담도 자유롭게 진행됐다. 혈우사회의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출연한 것이다.

그러나 바이엘 코지네이트FS에 국내에서 철수를 선포하면서 간호사 써비스도 함께 중단됐다. 현재 간호사 프로그램은 화이자에서 8인자 ‘진타-솔로퓨즈’ 또는 9인자 ‘베네픽스’를 사용하는 환자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롱액팅이라는 새로운 치료제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낸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혈우사회에 만연한 ‘불편한 연결고리’를 선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혈우사회는 과거의 우려와는 달리 많은 부분 개선됐고 합리적인 시야감각도 높아졌다는 시각도 많다.

혈우사회의 구조적 환경이 어떠하든, 국내 롱액팅 치료제 출시는 이미 카운트다운이 됐다. 롱액팅 치료제는 환자들의 관심유무와는 관계없이 금년 경 출시가 전망된다. 환자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혈우병 의사들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혈우병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의료 환경에 대한 발전의 계기가 될지, 큰 관심 속에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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