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 급등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한 달 전(100.85)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1월 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 1.3%는 2011년(1.5%) 이후 6년 만에 최고다.

1월 지수는 작년 같은 달(98.48)보다 3.7% 올랐는데 이는 2011년 12월(4.3%)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1월엔 축산물이 전월보다 6.3% 오르는 등 농림수산품이 4.0% 상승했다.

공산품은 1.9% 올랐는데 이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8.5%나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는 전월보다 0.3%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보합이었다.

신선식품이 전월보다 5.2%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물가는 1.1%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는 AI 파동으로 계란값이 113.5%나 급등했다. 2배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농산물 중에선 무가 88.9%의 상승률을 보였고 배추도 77.6%나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냉동오징어가 66.0%, 물오징어는 58.2%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유는 59.0% 상승했고 나프타는 46.5%, 벙커C유는 35.2% 뛰었다.

1차 금속에서 열연강판이 45.8%, 선철은 25.1% 상승했고 전기 및 전자기기 중에선 TV용 LCD가 31.4% 올랐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월 98.09로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87로 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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