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제조업 경기 악화로 취업자가 크게 감소한 만큼 영세한 자영업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영업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9천명 증가한 547만6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19만2천명이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390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5천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157만2천명(전년동월대비 6만4천명 증가)보다 2배 이상 많고 증가 폭도 더 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라 더 영세하다.

직원을 둘만큼 여유가 없어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릴 위험이 그만큼 더 크다.

이렇게 영세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작년 11월 10만2천명, 12월 10만6천 각각 늘어났다.

3개월 연속으로 1년 전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02년 6월 이후 약 15년 만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4년 3월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러다 작년 7월 1년 전보다 6천명 늘어나 증가로 전환하고서 증가 폭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8월 7만9천명, 9월 6만8천명, 10월 8만1천명 이후 10만명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와 정확히 맞물리고 있다.

작년 7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5천명 줄어 감소로 전환한 이후 감소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8월 7만4천명, 9월 7만6천명, 10월 11만5천명, 11월 10만2천명, 12월 11만5천명 이후 올해 1월은 16만명을 기록했다. 2009년 7월 17만3천명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7개월 동안 제조업 취업자 감소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는 시점과 그 추이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는 셈이다.

만약 경기 하방 추세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영세 자영업자는 일자리가 메말라 있는 취업시장에 내몰려 그대로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고공행진을 하는 실업률이 더 악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요소다.

정부 관계자는 "영세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경기가 악화해 폐업하면 그대로 실업자로 내몰릴 수 있다"며 "재정 조기 집행이나 일자리대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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