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三修) 끝에 어렵게 유치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개막해 평창, 강릉, 정선의 12개 경기장에서 17일 간 펼쳐진다.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참가하는 5천여 명의 선수들이 102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시설 공사는 거의 다 마무리됐다. 새로 짓는 경기장 6곳의 공정률은 1월 말 현재 평균 96.3%이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완공됐고,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진입로 공사만 남았다. 그밖에 국제방송센터(IBC)는 4월에,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는 9월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이다.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평창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그리 높지 않다. 한국갤럽이 이달 1∼2일 성인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간발의 차이지만 '관심 있다'는 응답(48%)보다 '관심 없다'는 응답(49%)이 많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부정적인 여론이 생겼을 수 있다. 일례로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은 최순실 씨 측과 시공업체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다 작년 5월 갑자기 해임됐다고 한다. 그런 여파 때문인지 조직위의 기업 후원금 모금도 부진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림픽 개최 이후 평창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하면 향후 10년 간 32조원의 관광수요가 창출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 유발 효과가 64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지만 동계올림픽 개최가 평창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반대로 지구촌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망치면 엄청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개최국 이미지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투자나 소비 창출 효과도 별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의 감동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무려 8년의 유치전 끝에 따낸 귀중한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된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8개, 종합 4위를 목표로 세웠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종합 5위를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개최국으로서 올림픽의 성공은 메달 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원활한 대회 운영, 자원봉사 등 민간 참여, 국가 이미지 제고, 경기장 사후 활용, 경제 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이나 조직위, 정부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성공을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대회 슬로건처럼 '하나 된 열정'이 필요하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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