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나랏빚 증가율이 67%로, G20 중에서 나랏빚 증가율이 빠른 축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주요 20개국의 정부부문 순 부채(core debt)는 시장가치 기준 57조2천860억 달러(약 6경9천30조 원)로 한화 기준 7경 원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201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18조366억 달러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52조5천230억 달러(6경3천290조 원)로 이에 못미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가 재정정책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20개국(G20)의 정부부채가 급속도로 늘면서 7경 원에 육박했다. 주요 20개국의 정부부문 부채는 시장가치 기준 2011년 말 49조4천350억 달러(약 5경9천569조 원)에서 2015년 말 52조4천400억 달러(6경 3천190조원)까지 늘어난 뒤 작년 상반기 말까지 6개월 사이에 9.2%나 급증했다. 지난 5년간 15.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시장가치 기준 정부 빚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무려 18조9천180억 달러에 달해, 주요 20개국 정부 빚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11조3천850억 달러), 영국(2조9천380억 달러), 이탈리아(2조9천억 달러), 프랑스(2조8천280억 달러), 독일(2조6천970억 달러), 캐나다(1조2천240억 달러), 한국(5천900억 달러) 순으로 정부부문 부채가 많았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전체의 정부 빚은 12조5천830억 달러로 미국보다는 작지만, 일본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명목가치 기준 정부 빚도 미국이 17조7천7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0조4천210억 달러, 중국은 4조8천610억 달러, 이탈리아 2조4천990억 달러, 프랑스 2조4천100억 달러, 독일 2조4천70억 달러, 영국 2조2천700억 달러, 인도 1조4천120억 달러, 브라질 1조3천860억 달러, 캐나다 1조1천40억 달러, 멕시코 3천640억 달러 순이었다.

경제규모 대비 나랏빚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의 GDP 대비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채 비율은 232.8%로 G20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어 이탈리아가 157.4%, 프랑스 121.1% 순이었다. 한국은 42.7%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명목가치 기준 정부부채 비율도 일본이 213.1%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135.6%), 프랑스(98.4%) 순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문 부채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던 국가도 일본이었다. 9조1천510억 달러에서 11조3천850억 달러로 무려 24.4% 폭증했다. 이어 캐나다가 10.4%, 한국이 10.1%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주요국 중 증가속도가 빠른 축에 속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89.5%)와 브라질(27.6%) 등이 일본(18.8%)을 앞섰다.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5년여간 주요 20개국 중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문 부채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던 국가는 3천540억 달러에서 66.7% 뛴 한국이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00%)와 중국(90.6%)이 증가속도가 빠른 나라로 꼽혔다. 같은 기간 GDP 대비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이탈리아(45.1%포인트), 일본(35.1%포인트) 순이었다. 한국은 12.1%포인트 증가해 중간수준이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아르헨티나(20.5%포인트), 이탈리아(19.1%포인트), 일본(19.1%포인트), 브라질(13.8%포인트) 순이었다.

한편, BIS는 분기별로 세계 42개국의 정부부문 부채와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시장가치와 명목가치 기준으로 각각 발표한다. G20 국가 중 개별 국가 지표는 시장가치 기준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한국과 유럽연합의장국을 제외한 18개국에 대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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