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계란(특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격이 7천 원을 돌파한 7천37원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이 한 판에 7천 원을 넘어선 것은 aT가 계란 소매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2일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올라 26일 현재 7천510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판에 8천800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8%까지 치솟은 것이다.

산지 계란 가격은 한판에 5천5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나 폭등했다.

이처럼 전례 없는 계란 가격 폭등은 AI 피해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살처분 마릿수 10마리 중 8마리에 해당하는 2천41만 마리가 산란계다. 전체 산란계 사육규모로 따지면 40일새 26.9%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 역시 절반 가까이 살처분돼 새로 키울 병아리가 부족한 탓에 계란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것에 대비해 '사재기' 행위 등 불공정 거래를 하는 얌체 업체들이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가공제품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농식품부는 공급 확대 대책과 별도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해 조사에 나선다.

대상은 대형·중소마트, 계란 유통업체, 기타 소매점 등이며 판매가격, 판매량, 재고량, 위생 실태를 점검해 추가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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