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내년 상반기부터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동전 대신 교통카드 등 선불카드에 충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은은 조만간 입찰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편의점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이미 편의점마다 T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주는 기술과 장비가 있어 시범 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잔돈 선불카드 충전 흐름도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주머니에 받아 넣고 다니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한은은 매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동전과 지폐 등 화폐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1천4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천215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이중 지폐(은행권)는 900억원으로 2014년(807억원)보다 11.5% 늘었고 동전(주화)은 540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32.4%나 증가했다.

한은은 이미 사회적 수요가 사라진 1원과 5원짜리 동전에 대해 2006년부터 일반 유통 물량을 제조 발행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손상돼 폐기한 화폐는 3조3천955억원으로 전년(2조9천847억원)보다 13.8%(4천108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6∼9월 전국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2.2%가 동전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46.9%는 잔돈으로 동전을 받아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찬성이 50.8%로 반대 23.7%보다 많았다.

▲ 동전 사용 설문 결과

한은은 2단계 시범사업으로 계좌입금방식을 추진하고 대상 업종도 약국이나 마트 등으로 넓혀나가는 등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은은 이런 각종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뒤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전자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동전의 유통을 줄임으로써 국민 불편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한다는 취지"라면서 "시범사업의 성과를 고려해가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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