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기자] 박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2차 주말집회가 5일 열린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여러 시민사회 및 노동단체는 주말인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연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주말 촛불집회에는 애초 경찰이 예상한 4천명을 훨씬 웃돈 1만2천명(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가했다. 주최 단체들과 무관한 일반 시민들까지 대통령 비판 여론에 동조해 거리로 몰려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 지난 2일 서울 청계관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

최순실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이번주 내내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고, '비선 실세' 의혹을 뒷받침할 정황이 끊임없이 드러나는 상황이라 5일 집회는 지난주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학가는 물론 고등학생들까지 앞다퉈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추락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나잇대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집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집결 참석 인원 예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노동계를 중심으로 최소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체 참가 인원은 많게는 1차 집회의 3배 이상인 3만∼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 10월29일 열린 촛불집회

1차 집회에서 처럼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찰은 전체적인 집회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차 집회 당시 시위대가 신고 경로를 벗어나 광화문 광장까지 진출했으나 경찰은 광장 북단에만 차벽을 설치하고 강경진압을 자제했다. 종로경찰서장이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방송하는 이례적 모습까지 보였다.

당시 시위대 내부에서도 경찰을 상대로 한 과격행위를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컸던 터라 심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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