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당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를 일주일에 7회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은 2012~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5천8백여 명을 대상으로 가당 음료 섭취 빈도에 따른 고혈압 위험을 조사한 결과, 당이 함유된 음료를 일주일에 7번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10배 넘게 증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 가당 음료를 마신 횟수에 따라 대상자를 한 번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26.7%), 3회 미만(43.4%), 3~6회(21.7%), 7회 이상(8.2%) 섭취하는 그룹으로 구분했다.

섭취 빈도에 따른 그룹별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신 그룹일수록 고혈압 위험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가당 음료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13.8%로 가장 낮았고 3회 미만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15%, 3~6회 섭취그룹 16.8%, 7회 이상 섭취그룹 47.9%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주일에 7번 이상 콜라·주스 마시면 고혈압 10배 이상 증가

이 같은 고혈압 유병률은 대상자의 성별, 연령, 고혈압 및 당뇨병 등의 유무, 설탕·초콜릿·카페인 등의 섭취 정도가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정했을 때 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런 변수를 보정해 일주일 동안 가당 음료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을 기준으로 7회 이상 섭취한 그룹의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10.8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3~6회 섭취하는 그룹의 고혈압 위험은 2.73배, 3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경우 1.79배 증가했다.

유준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 섭취가 고혈압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와 비슷한 맥락으로 가당 음료를 주 7회 이상 섭취하면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음료수의 섭취는 최근 지속해서 증가하는 1인당 당 섭취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의 주요 위험요인인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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