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부경찰서 경비계장 전현

2011년 1월 강원도의 모 전경대에서 선임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이경 6명이 부대를 집단 이탈했다. 가해자들은 이경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두부를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부대 중대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이에 경찰청은 행위자 및 감독자 형사입건은 물론 부대해체까지 검토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하며, 해당 부대를 28년만에 전격 해체하고 복무점검단을 꾸려 전국 전․의경 부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찰 조사를 벌이는 등 강도 높은 후속조치를 어어갔다.

그 결과 2011년 166건이던 의경 가혹행위 적발 건수는 해마다 크게 감소하여 현재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고, 의경 지원 경쟁률도 2011년 1.9대1에서 현재 20대1로 치솟아 의경 지원자들이 재수․삼수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히 의경고시라 불릴 만하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도 악습 근절은 물론 의경과 부모님들의 복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부대를 떠나 자연속에서 소통하는 ‘고-투게더’, 전문심리상담을 통해 신임 대원들의 적응을 돕는 ‘소울-힐링’ 등 다양한 특수시책을 개발하고, 일정시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노터치-타임’ 운영과 1인 1자격증 취득 지원을 통해 자기계발의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지난달 30일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2015년 국방사회조사통계사업 정기조사보고서’를 인용해 “군부대 내 구타 가혹행위에 대해 장병의 14.5%가 여전하다고 답했다”며 일침을 가했고, 의경을 관리하는 경찰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2014년 전 국민을 경악케 했던 ‘윤일병 사건’에서처럼,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던 젊은 청년들이 한쪽은 사망, 한쪽은 살인범이 되는 참담한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으려면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고뇌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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