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전날 전면파업을 벌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7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파업과 함게 교섭도 열어 9월 중 협상 타결을 위한 접점 찾기에 나선다.

노조는 이날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각각 파업한다.

당초 6시간 파업하기로 했지만, 이날 교섭을 열기로 하면서 2시간 줄였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벌인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 규모가 차량 11만4천여대에 2조5천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이번 주 5일 내내 연쇄 파업을 벌이는데, 추석 연휴 이후 처음 열린 지난 23일 26차 교섭에서 임금안을 비롯한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노조 파업과 상관없이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차 임금협상을 연다.

▲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회사가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내놓지 않은 임금안을 추가로 제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은 내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임금안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노사 간 합의점을 찾기 어렵고 교섭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기존 잠정합의안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와의 상당한 고민과 협의 끝에 도출한 결과였으나, 노조 내부 의견 차이로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하루속히 노조 내부 이견 조율이 이뤄지길 바라며, 지난 외환 사태와 유사한 경제 상황, 가계 부채 급증,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지금 조속히 정상 산업활동을 재개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천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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