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정폭력상담소 직원들과 함께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일이 있었다.

30대 이상 60대 이하의 결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내용은, ①누군가 맞고 있다면 맞아도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이다? ②가정폭력은 집안의 문제이므로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③시간이 지나면 또는 아이를 낳으면 가정폭력은 나아질 것이다? ④가정폭력은 가난한 집안에서 많이 일어난다? ⑤가정폭력은 남의 집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⑥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때릴 수 있다? 는 등의 5가지 항목의 질문을 YES or NO로만 답하게 한 결과,

놀랍게도 47명의 응답자 중, ①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1명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했고, ④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5명으로 31.9%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②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4명, ③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명 ⑤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6명 ⑥번 항목에“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명이었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허용될 수 없고, 또한 가정폭력은 빈부와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으나, 다만 외부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가정폭력의 경우 가족을 동등한 인격체의 일원으로 보기 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을 앞세워 단순히 화풀이의 대상으로 생각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가족 간 올바른 대화문화형성을 위해서는 눈높이 대화 방법을 찾고, 가족 간 대화의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때로는 전문가의 상담을 통한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예 가 될 수일을 것이다.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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