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추석 때는 송편, 갈비, 각종 나물 등 칼로리를 높이는 고열량 음식이 많아 명절이 지나면 늘어난 체중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14일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추석 음식의 열량은 송편(4개) 248㎉, 갈비찜(작은 것 2토막) 284㎉, 잡채(100g) 148㎉, 전유어(2조각) 160㎉, 쇠고기 산적(꼬치 2개) 140㎉ 등이다.

밥 한 공기가 평균 350㎉임을 고려했을 때 명절요리 하나만 섭취해도 이미 충분히 성인 하루 권장량인 2천㎉를 훌쩍 넘어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맛있게' 추석 음식을 즐기되 올바른 음식 섭취요령을 미리 알고 있으면 체중이 급격하게 느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윤진희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석 때 열량이 높은 음식을 다량 섭취하면서 신체 활동을 덜 하게 되면 당연히 체중 증가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화불량 및 체중 증가로 후유증이 걱정되는 명절을 만들지 않기 위해 본인에게 맞는 적당한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갈비찜·잡채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기 전에 나물·채소·나박김치 등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나물·채소와 같이 식이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을 집중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급성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나물·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 영양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후식과 술도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다.

식혜(½잔)가 104㎉, 곶감(2개)이 150㎉, 약식(4개)이 250㎉나 되고, 술도 청주가 1잔에 70㎉이다. 청주 5잔을 마시면 밥 한 공기를 먹는 셈이다.

윤 교수는 "술은 1~2잔으로 즐기고 안주는 전이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나 과일로 대체해 열량을 줄여야 한다"며 "특히 과도한 음주는 간 질환·통풍·암 발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연휴 기간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명절음식을 조리할 때 육류의 경우 기름이나 껍질을 제거해 조리하고 전을 부칠 때는 기름을 최대한 줄여 열량을 낮춰야 한다.

윤 교수는 "야채를 볶거나 전을 부칠 때 기름을 많이 두르고 부치는 시간을 길게 하면 음식이 기름을 많이 흡수한다"며 "이미 만든 전을 데울 때는 기름에 굽기보다 오븐 또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 기름을 덜 쓰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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