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유성연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대구 출신의 5선인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선출됐다.

대구·경북(TK) 출신의 여성 당수가 탄생한 것은 60여 년 민주당사(史)에서 처음이다.

새천년민주당 시절인 2000년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대표가 있었으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경우여서 당수는 아니었다.

추 신임 대표는 이날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30%), 일반 여론조사(일반당원+국민·25%)를 합산한 결과, 54.03%의 득표로 김상곤, 이종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과도체제였던 '김종인 비대위'의 종료와 함께 출범한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통해 친문 독식 논란을 불식, 당내 통합을 이루면서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비주류의 이종걸 후보가 23.89%로 2위를 차지했으며, 역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 후보는 22.08%를 득표, 3위에 그쳤다.

여성 최고위원은 친문 원외인 광주 출신 양향자 후보가 57.08%를 득표, 현역 재선 의원인 범주류의 유은혜 후보(42.92%)를 누르고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은 역시 친문 초선의원인 김병관 후보가 55.56%의 득표율로 이동학(29.83%), 장경태(14.61%)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선출됐으며, 노인 최고위원은 비례 3선 출신인 송현섭 후보(60.14%)가 제정호(39.86%)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역별 최고위원은 시도당위원장간 호선을 통해 3선의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서울·제주), 재선의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인천·경기), 초선의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영남), 원외인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강원·충청)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김영주 심기준 최고위원은 2년간 임기를 맡기로 했고, 나머지 지역은 권역내 시도당위원장들이 번갈아 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

다만 부문별 가운데 노동·민생은 권리당원 3천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전대 후 3개월까지 유예를 두기로 했다.

추 대표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반대 당론 채택을 공약하는 등 선명 야당론을 제시, 김종인 체제에 비해 좌클릭과 함께 대여 강경 기조를 택할 것으로 보여 여야 관계가 경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리형 새 지도부 출범으로 야권내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게 된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는 반면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은 복잡한 셈법에 처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원심력이 강화, 제3지대 정계개편론 등 야권 지형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이 처음으로 호남 출신 이정현 당 대표를 선택한데 이어 더민주에 TK 출신 당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지역주의 구도 완화와 맞물려 대선 국면에서 적진에 대한 여야의 공략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민주는 이날 삭제 논란이 일었던 '노동자 표현'이 복원된 강령·정책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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