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역대 최악의 찜통더위가 이어진 올여름 폭염으로 역대 가장 많은 1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3일부터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꺾이기 직전인 지난 24일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열질환과 관련한 인명 피해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2년 15명, 2013년 14명, 2014년 1명, 작년 11명이었다.

주별로 보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말(24∼30일)에 전국에서 6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또 폭염이 절정에 오른 이달 중순(14∼20일)에도 부산과 인천 등지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5월부터 이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전국적으로 총 2천75명에 달했다.

이는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013년 1천189명보다 65%가량 증가한 것이다.

폭염에 직격탄을 맞은 피해자들 외에도 더위를 피하려고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하다가 숨진 사망자도 올여름 속출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여름철(6∼8월)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7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2014년 24명, 지난해 36명이었다. 평균적으로 보면 해마다 35명가량이 물놀이를 즐기다가 사망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휴가가 집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가 가장 많은 물놀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매년 17명가량이 이 시기에 물놀이를 하다가 숨졌다.

올해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각종 수상 사고로 50명 이상이 숨졌다.

이달 6일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A(6·여)양이 물에 빠졌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5일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는 서울 모 경찰서 소속 박모(28) 경장이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장은 동료 경찰관 3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