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나는 만난 지 3달 만에 결혼해서 2남 1녀를 낳아 잘 살고 있다. 결혼 생활 10년이 지나가지만 우리 부부는 여전히 사소한일에 다투며 티격태격 살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도 언제나 집사람과의 대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부부간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1시간미만’ 34.5%, ‘대화가 전혀 없다.’ 1.7%이고, 부부간 갈등 대응 방법으로는 ‘그냥 참는다.’ 45.9%, ‘대화로 해결한다.’ 28.7%라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그냥 참는다.’는 쪽이었던 것 같다. 어제 저녁에는 집사람이 이야기를 하자고 하여 거의 억지로 집사람의 푸념을 들었다. 시부모님 문제, 자녀양육문제 등 그동안 집사람이 하고 싶었던 불만을 나에게 다 얘기했다.

내가 집사람의 얘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집사람은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다음날 나는 집사람의 말을 되뇌어 보았다. ‘애를 키우고 고생하는 집사람에게 내가 소원했지 않았는가?’, ‘대화 없이 그냥 내가 내생각대로 간주하여 생각한 사실은 없는가?’, ‘집사람의 입장을 너무 안 생각해보진 않았나?’

지난 몇 년 전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프로그램 코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코너에 공감을 했다는 말이다. 이처럼 하루 5~10분 부부간 같이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TV나 컴퓨터는 줄이고, 하루 5분이라도 부부간 대화를 나누어보자. 아내는 남편이 퇴근하여 오면 수고했어요,라며 시원한 맥주를 내놓으며 분위기를 만들며 얘기를 해본다던지, 아니면 남편은 아내에게 애들 때문에 수고가 많지, 여기 자기 좋아하는 과일하나 사왔는데 한번 먹어봐,라며 얘기를 꺼내보는건 어떨까.

나는 한가정의 남편으로서, 가정폭력예방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가정에서의 부부간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에 부부대화법 5계명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헤어져 있다 만날 때는 “잘 다녀왔어요.”, “수고했어요.”라고 인사하기.

작은 일을 칭찬하며, 너무 흥분해 있을 때에는 잠시 그 자리를 피하기.

상대의 의사표현 중간 중간에 동의해주기

자신이 바라는 것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부부가 공유하는 취미를 만들기

다가오는 추석연휴에는 부부간 서로 의견을 존중해주어 풍성한 대화의 수확을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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