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정홍기 경사

올 해는 건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엇이든지 익게 만들 것 같은 지열로 인하여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정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기상관측 사상 112년 만에 찾아오는 폭염이라고 하는데 8월 하순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한 낮 기온은 30℃를 훌쩍 뛰어 넘고 있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도시를 떠나 산과 바다, 계곡 등지로 시원한 곳을 찾아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떠나고 있다. 뜨거운 열기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장소를 찾아 떠나고자 한다면 어김없이 최근 보편화된 차량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여행 목적지 위치, 노선을 어렵지 않고, 수월하게 파악하여 출발할 것이다.

내가 가야할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인터넷 지도, 휴대폰 지도앱 등을 이용하여 편하게 빨리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지도에 출발지와 목적지, 경유지를 지정해주면 누구나 자기가 가고자 하는 장소로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 없이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긴급 상황에서 현재 위치를 모른다면......

얼마 전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시골길을 지나가다가 큰 건물도 없고, 특별한 간판도 보이지 않는 외딴 곳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어떻게 신고하면 되는지 물어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자신이 있는 곳을 남에게 알릴 경우 상대방이 충분히 인식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사전에 상호 약속된 장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침 시골길을 따라서 전신주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위치정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바로 전신주에 부착되어 있는 전신주 번호이다. 사각형 은색 표지판에 위험이라고 적힌 글자 밑에 숫자와 영문자가 조합 배열된 번호가 두 개가 보이는데 둘 중 아무것이나 알려줘도 상관없다. 일단 전신주 번호를 보고 112 경찰에 신고를 한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서 번호를 불러주면 잠시 후 현장출동 경찰관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야할 곳을 분명히 아는 것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중요 하듯이 내가 있는 곳을 정확히 남에게 알려주는 것도 내가 긴급 상황에서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삶의 방법일 것이다. 전신주도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자.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정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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